사랑/준세이의 이야기-Blu

베를린 천사의 시

yokosome 2008. 7. 24. 16:51



영원히 살면서 천사로 순수하게 산다는 건 참 멋진 일이야.
하지만 가끔 싫증을 느끼지
영원한 시간속에 떠다니는 나의 중요함을 느끼고 싶어
내 무게를 느끼고 현재를 느끼고 싶어
부는 바람을 느끼며 '"지금"이란 말을 하고 싶어...
지금.... 지금....


<베를린 천사의 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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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선설론자이다.
 아름답고 행복하고 밝은 세상에,
사람은 누구나 순백의 순수한 존재이지만,
일생을 살면서 환경과 여건에 영향을 받아 불가피하게 악해진다고 믿었다.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고...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속의 악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삶이나 이야기는
허구이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부모와 가정이 있고,교육과 도덕이 있으며,이성과 합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늘 인생은 곧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믿었다.
그리고 인간은 그러한 삶은 추구한다고 믿었다.
그렇지만
 한살한살 나이가 들고,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도저히 이성과 합리만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그리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수없이 벌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들 자기들만의 세상안에서
자신들의 일과 생각이 옳다고 믿은 채..그렇게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부정한채로..
다들 죽을때까지도 깨닫지 못한채 살아가겠지..
그것은 我도 非我도,세상 그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지금 나..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