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상실의 시대

기억의 힘

yokosome 2007. 12. 1. 02:02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모두 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다가 올 미래의 죽음이 두려워서
미리 삶을 포기한다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사랑도 언젠가 반드시 끝난다.
시간이 흘러 다른 이유로 헤어지든,
결혼을 해서 늙어 누군가가 먼저 죽든,
그렇게 누구에게나 반드시 이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 헤어짐이 두려워 사랑하지 않는 연인은 없다.
그저 주어진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해 무수한 기억을 차근차근 쌓아 갈 뿐이다.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 가쁜 숨을 몰아 쉬며,두 눈을 깜빡이며, 천장을 바라볼 때,
무엇을 떠올릴까.
결국 이렇게 죽을 삶,결국 이렇게 헤어지고 말 아플 사랑
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며..
후회하지는 않을까?
그렇지만 결국... 마지막에 떠오르는 것은
그 의미가 무엇이든 사랑했던 사람.그리고 사랑한 기억이 아닐까..
사랑의 기억은 언제나 더 많이 사랑했던 사람의 것만은 아니다.
아마 파노라마 영상처럼 스쳐 지나 갈,함께여서 행복한 기억들.
사람은 평생을 살아 온,사랑해 온 그 수 많은 기억의 조합들로
지금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살아 올 수 있었던 힘,그리고 살아 가고 있는 힘,그리고 살아 갈 힘.

그렇게....기억이 삶을 말하리라 결코..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