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상실의 시대
송인
yokosome
2008. 2. 28. 15:22
送人
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개인 긴 둑에 풀빛이 진한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남포에서 그대를 보내니 노랫가락 구슬퍼라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를 것인가?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해마다 이별의 눈물만 푸른 물결에 더하거니.
고등학교 때
정지상의 '송인'이란 고시조를 처음 읽고 나서의 그 감동이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 대동강만큼의 한 줄기 강이 되어 내 마음 속에 흐르고 있다.
정지상이 소년시절에 썼던 시조라고 하니,
과연 소년의 순수한 감성이 그 느낌 그대로 전해진다.
천년 후에 읽혀도
이 시대에 사는 나에게도 그 낭만과 순수는 전해진다.
이별의 정한을 대동강에 묻고 뒤돌아서는 남자의 뒷모습이라...
비 개인 강둑의 풀빛은 더욱 더 그 푸른 초록을 더하니...
무심하게도
세상에 버려진 이 남자와의 슬픔과는 관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동강물은 흐르고 또 흘러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흐르고 있다.
정지상은 고려 인종13년 1135년에
그의 재능을 시기한 정적 김부식에 의해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을 빌미로 죽임을 당한다.
아마도 그의 영혼은
그가 죽음과 맞바꿀 정도로 그토록 바라던
서경(평양)의 대동강변을 거닐고 있으리라.
대동강이 마르지 않는 이유가 해마다 흘려 보내는 눈물때문이라니..
세상의 그 누가
이보다 더 극한의 이별의 한(恨)을 이처럼 표현할 수 있을까...
정지상의 '송인'이란 고시조를 처음 읽고 나서의 그 감동이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 대동강만큼의 한 줄기 강이 되어 내 마음 속에 흐르고 있다.
정지상이 소년시절에 썼던 시조라고 하니,
과연 소년의 순수한 감성이 그 느낌 그대로 전해진다.
천년 후에 읽혀도
이 시대에 사는 나에게도 그 낭만과 순수는 전해진다.
이별의 정한을 대동강에 묻고 뒤돌아서는 남자의 뒷모습이라...
비 개인 강둑의 풀빛은 더욱 더 그 푸른 초록을 더하니...
무심하게도
세상에 버려진 이 남자와의 슬픔과는 관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동강물은 흐르고 또 흘러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흐르고 있다.
정지상은 고려 인종13년 1135년에
그의 재능을 시기한 정적 김부식에 의해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을 빌미로 죽임을 당한다.
아마도 그의 영혼은
그가 죽음과 맞바꿀 정도로 그토록 바라던
서경(평양)의 대동강변을 거닐고 있으리라.
대동강이 마르지 않는 이유가 해마다 흘려 보내는 눈물때문이라니..
세상의 그 누가
이보다 더 극한의 이별의 한(恨)을 이처럼 표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