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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상실의 시대

순환과 질서


 

예전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600년전 네포무츠키 신부가 까를교에서 억지로 떠밀려 순교했을 때,
누군가들이 시체를 건져냈을까??
만약 건져 내지 않았다면,물고기밥이 됬겠지..
물고기는 아마도 강을 흘러 시베리아 곰이 잡아 먹었을지도,
곰이 호수가에 변을 보고,변에 구더기나 지렁이가 서식한다.
그러다 철새가 그 지렁이를 잡아먹고,영국으로 날아오고,그런 겹겹의 세월이 흘러
그 새의 거름으로 자란 사과나무를 뉴턴이 베어 먹고,설사가 발생,변을 보고
변에 서식하는 구더기를 미끼로 해안에서 어부가 낚시를 하고
미끼가 낚시 바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낚아챈 전갱이가 헤엄치다가
근해에 온 다랑어에게 잡혀 먹히고,그렇게 몇 겹의 세월이 흘러
후손을 여럿 본 참치 대가족은 대양을 건너 가던 중
참치잡이 어선에 낚여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게 되고.
시장에서 팔리던 중,아인슈타인의 식탁에 올라간다.
역시나 아인슈타인도 사람인지라 변을 보고,,
그 변은 오수 종말 처리장으로 이동 후,그 곳에 서식하는 구더기가 초파리가 되고,
초파리를 잡아 먹은 개구리를 다시 근처의 닭이 낚아채 잡아 먹고,
닭 껍질로 만든 사료가 소의 먹이가 되고,겹겹의 세월이 흘러...
현재의 수입쇠고기가 되고...
언젠가 내가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시 똥이 되어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을지도...
나에게도 아인슈타인이나 아이작 뉴턴DNA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인간이 똥이 되기도 하고 식물이 동물이 되기도 하듯이,
모든 사물은 결국 하나다..라고 생각을 하던 중에
얼마 전 우연히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던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준 듯한
마음에 든 구절이 있었는데..본질은 같기에 인용해 본다.

'손을 보면 고체처럼 보이지만,사실은 아니다.
손을 현미경에 놓고 보면,거대한 에너지가 진동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세상 만물은 정확히 동일한 구성요소로 만들어져 있다.
당신 손이든,바다든 혹은 별이든..
모든 것은 에너지다.
우주가 있고,우리 은하계가 있고,행성이 있고,우리들 각각이 있고 그런 뒤에 우리 몸이 있다.
몸안에는 장기가 있고,세포가 있고,분자도 있고,원자가 있다.그 뒤에는 에너지가 있다.'

모양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촉감도 다르지만,모든 것의 본질은 결국 하나일까...
모든 것은 결국에는 우주의 질서와 순환에 의해서
우주 만물의 모든 것이 제자리로 정리되기 마련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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