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나비입니다.
지금은 긴 꿈을 꾸고 있는 중이에요.
꿈속에서 나는 사람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벌써 서른번째 해입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삶은 너무나 힘들어요.
그리고
너무나 아파서, 마치 현실처럼 너무나 아파서
가끔은 마치 꿈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언제쯤에나 이 기나 긴 꿈에서 깨어날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던
그 날개짓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말로 꿈에서 깨어나면,
지금 내가 그러는 것처럼,
많이,아주 많이
인간세상이 그리워질지도 모릅니다.
꿈속이 그리워질지도 모릅니다.
비록 만지면 부서질 뿐인 허상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소중한 기억들
많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상실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