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그는 아침에 내가 뽑는 커피의 한 잔이
그의 것인지를 모른다.
내가 그와 같이 수업을 하는 날,
목욕을 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는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가 항상 그 말을
그를 위해 해준다는 것을 모른다.
지금 그의 뒷자리에 앉아
창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는 어려운 일을
말 없이 해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의 침묵이 긍정이란 의미를 모른다.
난 내가 기분이 좋을 때,
그와 손을 잡고
이야기를 얼마나 하고 싶어 하는지
그는 모른다.
늦은 밤에도 그의 전화를 기다리며
불을 끈 방 안의 어둠속에서
얼마나 그를 그리워하는지 그는 모른다.
그는 치마를 좋아하고 연분홍을 좋아한다.
난 검은 바지를 좋아하지만...
몇년 전
친구들과 돈을 모아 사 준 밤색 머리띠를
그는 기억을 못하며
그가 인상깊었다는 여인의 머리핀이
흰색이었다고 말한 것도 기억 못한다.
내가 그의 이름에만 억양을 넣는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리고 지금 내 일기장에
그의 이름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그리고 그는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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