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워 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을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했다.
-그의 수필 `인연`중에서-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을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했다.
-그의 수필 `인연`중에서-
몇 년전 뉴스에 고 피천득 시인의 사연이 소개 된 적이 있었다.
피천득 시인은 70년전 유학시절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그녀를 찾아 갔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마음에는 21살의 앳된 소녀를 찾는 젊은 노인...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마도 노인은 그 시절 소년의 감성으로 돌아갔을까..
그렇게 두근거림의 순간들의 기억을 찾았을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를 그녀를.
평생 가슴에 묻고 어떻게 살아왔을까..
이렇듯 시간은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한것일까..
아마도
노인은 아름다운 추억을
냉장고에서 신선한 음식을 꺼내 먹듯이
일생을 늘 70년전의 소중한 기억을 꺼내 보았을 것 같다.
이런 그가 작년 5월25일 기나 긴 소풍을 끝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그는 아사코와의 네번째 만남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마도 그는 이제
누구와라도,언제라도,어느곳이라도
당신이 원하는 기억의 조각속에서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고 한다.
내가 만약 늙어 노인이 된 날들을 생각해 본다.
하루하루를 무슨 재미로 무슨 의미로 살아갈까.
아마도 젊은 날의 소중한 인연들과의 소중한 기억들을...
그 행복하고 슬프고 아름답고 아팠던...
모든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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